안녕하세요 멍백수입니다.
요즘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진짜 가을이 없어진 것만 같습니다ㅠ. 다행히 저는 단풍이 지기 전에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산을 방문하여 단풍구경을 하고 왔습니다ㅎㅎ.
소개
뮤지엄 산은 2005년,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입니다.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싸인 아늑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개의 공간이 낮고 길게 이어져 있어 주변 산과 나무들과 어울리는 성격이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뮤지엄 산은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차장 공간은 넓은 편이어서 주차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오후 6시에는 관람을 마감하기 때문에 참고하셔서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방문기
저희는 늦은 오후, 마감을 2시간 남기고 방문했습니다.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입장하신 후 프론트에서 입장권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권을 구매하여 입장하였습니다. 기본권은 명상관과 제임스터렐관 입장을 제외한 나머지 입장이 가능한 입장권입니다.
입장하여 가장 처음 지나는 공간은 야외에 구성된 플라워가든입니다. 여러 규모의 조형물들이 동산 같은 부지에 설치되어있으며, 따라 걸어가는 길 옆에 꽃들이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에 철골로 만들어진 커다란 조형물이 있습니다. 길가에는 바닥에 몽글몽글한 모양으로 군집한 풀들 사이로 분홍색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플라워가든에서 워터가든으로 이어지는 곡선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낮은 직선의 벽이 보입니다. 그리고 물과 돌담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동선은 벽을 돌아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워터가든은 길 양옆으로 인공 연못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인지 의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물에 비친 돌담, 풍경, 하늘이 보다 넓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뮤지엄 산 방문 인증샷에 가장 많이 보이는 워터가든과 그 조형물입니다. 저는 뒷모습이 잘 나와서 뒷모습만 올리겠습니다ㅎㅎ. 이 조형물을 통과하여 앞에 건물인 미술관에 입장하시면 됩니다.
미술관에서는 종이와 관련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피루스부터 현대의 빔프로젝터를 통한 전시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종이의 역사와 역할을 알려주는 전시가 있습니다. 판화와 같은 여러 체험도 운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술관의 내부와 외부는 직선이 가득했습니다. 동선 또한 동일하게 모두 직선이었으며, 중앙에 삼각코트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따라 경사면이 있어 자연스럽게 상하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에도 물에 비친 주변 풍경을 통해 설계 컨셉인 "자연에 둘러 싸인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을 지나 스톤가든으로 가면 마치 경주에서 볼 수 있는 고분 모양의 조형물이 여러 군데 위치해있습니다. 실제로 스톤가든은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바닥에 표시된 전시방향을 따라 곡선으로 이루어진 길을 걸어가면 전시관의 직선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탁 트인 전방과 멀리 보이는 산들은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사실 원주는 제 고향입니다ㅎㅎ. 원주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원주에 이런 공간이 있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동선이 어쩌고 곡선이 어쩌고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어서 여러분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름 건축공학 전공했다고 까불어 봤습니다ㅋㅋㅋㅋㅋ.
강원도라 그런지 산이 정말 잘 보였는데, 멀리 있는 높은 산이 주는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카페테리아도 있으니 시간이 충분하시다면 커피 한 잔 하시면서 주변 풍경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밌는 점은 입장 확인을 받으면서 입장권 옆부분을 뜯어주시는데 산 모양이 남아 있고 물에 비친듯한 그림이 있습니다. 실제 물에 비친 모습이 주변에 있어서 어떻게든 모서리 맞춰서 찍어봤습니다ㅎㅎ.
서울에서 원주까지 차로 1시간 반에서 2시가 정도 소요됩니다. 엄청 멀지는 않으니 가볍게 다녀오시기 좋으실 것 같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설계 의도처럼 자연에 둘러 싸여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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